추성훈 선수가 자신의 유튜브에서 클라세 아줄의 고가 테킬라 '울트라'를 마시는 모습. /유튜브 캡처

멕시코 프리미엄 테킬라 브랜드 ‘클라세 아줄(Clase Azul)’이 국내 주류 애호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 병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정이 장인의 손길을 거쳤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클라세 아줄은 국내 테킬라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발맞춰 소비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클라세 아줄은 소위 ‘추성훈 테킬라’로도 불리며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다. 187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자신의 채널에서 애정하는 술로 클라세 아줄을 소개하면서다. 해당 영상은 이날 현재 조회수 350만회를 넘겼다. 그 이후 클라세 아줄은 테킬라 애호가는 물론 다양한 주류 애호가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클라세 아줄의 테킬라 제품들. /클라세 아줄 코리아 제공

클라세 아줄이라는 브랜드명은 스페인어로 등급을 의미하는 클라세(Clase), 고급스러움과 희소성을 상징하는 아줄’(Azul)을 결합해 만들어졌다. 테킬라의 최상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클라세 아줄은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전 세계 101개국에 진출해 있다.

클라세 아줄 코리아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의 한 바에서 미디어 테이스팅 행사를 열고 대표 제품을 소개했다. ▲플라타 ▲골드 ▲레포사도 ▲아네호 ▲울트라 등이다. 가격대는 병당 20만원대부터 5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특히 울트라는 클라세 아줄에서 최고가 제품이다. 추성훈 선수의 유튜브에서도 소개됐던 제품이다.

울트라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하는 이유는 우선 장기 숙성 테킬라의 알코올 증발량(앤젤스 쉐어) 때문이라고 한다. 테킬라는 숙성할 때 증발되는 양이 위스키의 경우보다 많기 때문에 숙성 기간이 길어지면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예컨대 ‘엑스트라 아네호’ 등급의 테킬라를 만들기 위해선 3년 이상 숙성해야 하는데, 클라세 아줄은 5년의 숙성 기간을 거쳐 ‘울트라’ 라는 제품을 만든다.

클라세 아줄 코리아 관계자는 “울트라는 아메리칸 배럴에서 3년, 셰리 배럴에서 2년 동안 숙성을 거친다”라며 “테킬라는 앤젤스 쉐어 때문에 오래 숙성하는 게 어렵다. 이 때문에 엑스트라 아네호 등급의 제품은 타 브랜드에선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울트라 이외에도 클라세 아줄 제품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고가인데, 이는 원료 재배·수확 단계부터 증류, 숙성, 디캔터(병) 제조 과정까지 엄격한 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한 클라세 아줄 직원이 블루 웨버 아가베를 수확하는 모습. /클라세 아줄 코리아 제공

클라세 아줄에 따르면 연간 총 생산량은 80만리터 수준이다. 대부분의 테킬라 브랜드가 연간 3억리터 이상을 생산하는 것과 비교하면 4000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이다. 클라세 아줄은 테킬라 원료인 멕시코의 블루 웨버 아가베 중에서도 6년 이상 자란 것들만 사용한다. 클라세 아줄 코리아 관계자는 “타 브랜드의 경우 3~5년간 성장한 아가베로 테킬라를 만드는데 이보다 2배가량의 시간을 기다려 수확하는 것”이라며 “6년 된 아가베는 번식하면서 아기 아가베들을 주변으로 내보내는데, 이때 당도가 올라간다. 당도가 가장 높을 때 수확해서 테킬라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확 후 잎을 제거한 아가베의 핵 ‘피냐’는 석조 오븐에서 저온으로 72시간을 구워낸다. 굽는 동안 간간이 오븐 문을 열어 불쾌하고 안 좋은 향은 내보낸다. 보통 테킬라 브랜드들은 ‘오토 클레이브’라는 방식을 사용해 고압·고온에서 피냐를 구워낸다. 클라쎄 아줄 코리아 관계자는 “오토 클레이브 방식을 사용하면 어떤 부분은 타고, 어떤 부분은 안 익을 수도 있는데 석조 오븐에서 장시간 저온으로 구워내면 균일한 당도와 아로마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발효를 거쳐 증류 공정이 이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메탄올과 가스를 제거하고 가장 순도가 높은 부분 35%만 사용한다. 이 증류 과정을 두 번 거친다. 보통 테킬라 브랜드들은 70%를 사용하고 30%를 버린다. 숙성은 800리터 용량의 배럴에서 이뤄진다. 다른 테킬라 브랜드가 1만리터 용량의 컨테이너 배럴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더 많은 배럴 수, 노동, 시간이 투입되는 셈이다.

디캔터도 장인이 만든다. 클라세 아줄이 직접 설립한 도자기 공방 ‘트라디시온 마자후아’에서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멕시코 전통 기술을 활용해 도자기를 빚고 그 위에 문양을 그린다. 한 병을 완성하는데 최대 12일이 걸린다.

클라세 아줄의 테킬라 디캔터 제작 과정. /클라세 아줄 코리아 제공

이날 소개된 제품 중 ‘플라타’는 숙성 없이 병입된 가장 젊은 테킬라로,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다. 순수하고 깔끔한 풍미가 특징이다. ‘레포사도’는 8개월간 아메리칸 위스키 배럴에서 숙성된다. 바나나, 바닐라, 오렌지필 등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로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골드’는 플라타를 베이스로 레포사도와 엑스트라 아네호를 블렌딩한 제품이다. 유리와 도자기를 접합한 독특한 병 디자인과 섬세한 향미를 가지고 있다. ‘아네호’는 25개월간 숙성한 테킬라로, 시나몬·헤이즐넛 향이 어우러진다.

클라세 아줄 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