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품 분야의 최신 기술 동향과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조망하는 ‘월드푸드테크(WFT)25 간편식품 포럼’이 9일 제주대학교 산학협력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제주도의 간편식품 중심 푸드테크 산업 육성 의지와 지역 역량을 대외에 알리고, 세계화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월드푸드테크협의회(WFTC), 제주푸드테크협의회(WFTC 제주지회), 제주대학교 푸드테크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했다.
첫 번째 세션은 ‘글로벌 진출과 푸드테크 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권오상 서울대학교 교수(월드푸드테크협의회 부회장)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김남숙 삼양식품 본부장은 ‘K-간편식의 세계화: 삼양식품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알아보는 K-간편식의 세계화 전략’을 발표하며 K-푸드 수출 경험과 성장 방안을 공유했다. 남기현 하림 상무는 ‘세대의 변화, 식사의 변화’를 주제로 세대별 식문화 변화에 따른 간편식 전략을 소개했고, 김봉근 잇더컴퍼니 대표는 ‘간편식을 넘어, 콘텐츠가 되는 한 끼 – 푸드테크 시대의 끼니 혁신’을 통해 간편식의 스토리텔링과 콘텐츠화에 대한 접근법을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는 신정규 전주대학교 교수와 김범근 한국식품연구원 박사가 참여해 민간 주도 산업 생태계 조성과 투자 연계 전략, 글로벌 확산을 위한 협력 플랫폼 구축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두 번째 세션은 제주 고유 자원을 기반으로 한 간편식 산업 확장 전략이 논의됐다. 좌장은 천지연 제주대학교 교수(월드푸드테크협의회 제주지회장)가 맡았다.
김하원 해녀의부엌 대표는 ‘제주에서 온 간편식품: 해녀 문화의 가치와 비즈니스 확장 전략’을 통해 제주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간편식 콘텐츠화 가능성을 소개했다. 김경민 제주산학융합원 박사는 ‘제주 푸드테크 산업과 간편식 육성 전략 및 방안’을 주제로 제주형 푸드테크 확산 로드맵을 제시했다. 서인수 제주테크노파크 박사는 ‘관광객 맞춤형 간편식 개발 및 제주 푸드테크 산업 특성화 방안’을 통해 제주 관광산업과 연계한 간편식 시장 확대 방향과 지역 식품산업의 특화 비전을 설명했다.
이 세션의 패널 토의에는 김정현 제주관광대학교 교수,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가 참여해 지산학 협력모델을 기반으로 한 산업 생태계 확산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앞으로 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 유치를 추진하는 한편, 제주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 푸드테크를 통한 지역 식품기업의 경쟁력 강화, 기술 인프라 집적화 등 종합적인 생태계 조성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김애숙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는 “푸드테크는 지역 자원의 단순 가공을 넘어, 고부가가치 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제주를 간편식품 산업화의 글로벌 모델로 만들겠다”라고 했다.
이번 포럼은 앞서 세포배양식품 포럼과 식품로봇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된 WFT25 분야별 푸드테크 포럼이다. 월드푸드테크협의회는 앞으로 ▲개인 맞춤형 식품(과천·춘천) ▲식물 기반 식품(익산) ▲푸드 업사이클링(나주) 등 지역과 연계한 주제의 포럼을 차례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기원 월드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서울대 교수)은 “푸드테크는 인류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발 산업”이라며 “제주처럼 지역 자원과 기술을 결합한 지산학 기반 푸드테크 생태계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전 세계 누구나 K푸드를 쉽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식문화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