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고급 식자재 유통을 주로 하는 패션 회사 LF 계열 식품 회사 ‘구르메F&B코리아’(이하 구르메F&B)가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구르메F&B는 연내 서울에 브런치 레스토랑을 연다.
3일 유통·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구르메F&B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브런치 레스토랑 ‘메종 드 구르메’를 개장할 계획이다. 이 레스토랑은 지난 4월 LF가 400억원에 매입한 대명빌딩에 입점한다. 구르메F&B 관계자는 “오는 11월 개장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레스토랑에서는 구르메F&B가 유럽 현지에서 엄선해 들여오는 고급 식자재를 활용한 음식에 더해 식자재 판매도 병행할 예정이다. 식자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봤을 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같은 이름의 식자재 소매점 메종 드 구르메에서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구르메F&B가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기로 나선 건 고급 식자재를 둘러싼 식문화를 알릴 때가 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르메F&B는 캐비아와 트러플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MZ세대가 즐기는 파티 문화와 미식, 파인다이닝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를 모두 고려했을 때 캐비아와 트러플을 즐기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치즈와 버터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는 이미 일정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는 것도 캐비아와 트리플을 강조하게 된 배경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르메F&B가 수입·판매 중인 ‘이즈니 버터’다. 이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에서 나는 고급 버터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고급 식자재는 호텔과 레스토랑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 품에 안기는 유통이 통상적”이라며 “그런데 이즈니 버터는 동네 베이커리 등지로 인기가 확산하면서 시장을 넓혔다”라고 말했다.
구르메F&B가 보폭을 확대하는 배경엔 패션 회사 LF가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집중하는 사실도 있다. LF는 의식주를 망라하는 기업으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구르메F&B도 이런 맥락에서 지난 2017년 LF푸드로 인수됐다. LF 계열 코람코자산운용도 다양한 부동산 개발에 나서면서 그룹의 큰 그림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의식주를 망라하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