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제시 포티네니(Rajesh Potineni) CJ제일제당(097950) 글로벌 사이언스&테크놀로지 연구 담당(경영 리더)은 2일 “혁신의 핵심은 소비자 중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맛있고 건강할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의 제품으로 지속 가능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라제시 포티네니 CJ제일제당 글로벌 사이언스&테크놀로지 연구 담당(경영 리더)이 2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식품과학회 주최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민영빈 기자

포티네니 경영 리더는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식품과학회 주최 국제학술대회에서 “CJ제일제당은 미래 먹을거리 산업 준비뿐 아니라 더 나은 식품 산업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 주제는 ‘푸드테크를 통한 미래 연결의 선도(Pioneering Future Connection in Food Tech)’다.

포티네니 경영 리더는 CJ제일제당이 ▲안전하고 기능성 높은 원료 개발 ▲일관된 공정과 자동화된 생산 ▲감성적 요소가 더해진 패키징 설계 ▲권역별 규제·공급망·소비자 기호에 최적화된 제품 설계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소비자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혁신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소비자에 대한 통찰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인식하지 못한 욕구(Unarticulated needs)’를 선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원재료 연구를 포함해 가공 공정, 패키징 등 핵심 분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미래 먹을거리 산업의 핵심인 ‘대안 식품(Alternative food)’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포티네니 리더는 “우리는 대체 단백질 연구뿐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작물 수확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신(新)품종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고온을 견디고 저지대에서도 자라는 배추를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높아진 수온으로 생산이 감소한 김 육상양식 기술이나 고온에도 강한 벼(쌀) 개발 등도 언급했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소비자 경험을 예측하고 이를 제품에 접목하기 위해 AI(인공지능)·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실시간 감각 데이터 분석 기술이다. 선호하는 맛·일관된 고품질·건강을 위한 영양학적 요소 등 세분화된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그레고리 옙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가 2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영상을 통해 CJ제일제당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민영빈 기자

포티네니 리더는 패키징에 대해 “패키징은 단순한 용기가 아니다. 브랜드의 스토리와 지속 가능성, 소비자 안전까지 책임지는 수단”이라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확대에 따른 변형되지 않는 포장 ▲냉동식품 포장을 염두에 둔 열에 강한 패키지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 공략형 포장 ▲플라스틱 대신 식용 가능한 패키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학술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그레고리 옙(Gregory Yep)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불참했다. 대신 옙 대표는 10분가량의 영상을 통해 CJ제일제당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를 소개했다.

옙 대표는 ▲소비자 통찰력 ▲차세대 재료 ▲첨단 가공 기술 ▲패키징 변화 ▲현지화가 가능한 글로벌 적응력 등을 언급하면서 “식품 혁신의 미래는 다섯 가지 상호 연결된 영역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과학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식품 산업은 맛과 건강을 챙기면서 지속 가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결책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 진행된다. 국내외 식품 전문가와 식품기업 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먹을거리 산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