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상권에 카페가 이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1년을 버티셨어요?”
“어느 상권에 들어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다른 매장과 차별화를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단순히 내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카페 창업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떤 음료를 팔고 싶은지, 진짜 내가 만들고 싶은 카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 28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작은 카페 티브 커피하우스. 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최소영(25)씨가 묻고 하청비(32) 티브 커피하우스 대표가 답했다. 최씨는 하 대표의 말 한마디, 한 마디를 열심히 받아 적었다. 최씨는 “막연하게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가 이렇게 함께하게 되면서 창업에 대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 대표가 1년 전 차린 이 카페는 한동안 최씨와 같은 카페 예비 창업자의 ‘수련 장소’로 제공된다. 하 대표가 공간을 기꺼이 열어준 것은 부동산 시행사 신세계센트럴의 사회공헌사업 청년커피랩 5기로서 또 다른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서다.
청년커피랩은 신세계그룹의 신세계센트럴이 2019년 강남 파미에스테이션에서 시작한 청년 창업지원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성과도 좋은 편이다. 하 대표가 운영하는 티브 커피하우스 말고도,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한 커피스니퍼도 청년커피랩 참여자가 만들었다.
하 대표도 이 프로그램 덕분에 카페 창업을 안정적으로 해냈다고 했다. 실제로 카페를 운영하며 손익을 맞춘 부분이 가장 컸다. 하 대표는 “매달 매출 20%를 월세로 냈고 이를 맞춰 내는 과정에서 카페 운영 노하우를 많이 익혔다”고 했다. 카페 창업에 나설 때 들어가는 종잣돈도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서울 강남 파미에스테이션에서 직접 카페를 운영해 매출의 20%를 월세로 내고, 나중에 창업할 때 월세로 낸 돈을 모두 종잣돈으로 활용하게끔 프로그램이 짜여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엔 커피랩 시즌2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정비하면서 변화가 있었다. 서울시 산하 기관 서울광역청년센터가 커피 전문기관 엘카페딸과 공동으로 사업을 꾸리면서 더 많은 청년에게 혜택을 주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진행됐던 청년커피랩 시즌 1에서는 총 6명만이 프로그램 혜택을 누렸다면 올해 2월부터 시작한 청년커피랩 시즌 2에선 반기에 6명이 혜택을 누리게 바뀌었다. 청년커피랩 시즌 2는 오는 하반기에 또 한 번 참여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신세계센트럴 관계자는 “연간 12명에게 커피와 커피 창업에 대한 종합적인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하반기에도 서울 소재 만 19~39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또 인원을 모집할 것”이라고 했다.
청년커피랩과 함께하는 예비 창업자는 커피와 디저트, 창업 관련 노하우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교육비와 실습 공간은 신세계센트럴이 전액 지원한다. 여기에 매달 10만원의 활동 장려금이 주어지고 우수장학금 100만원의 기회도 있다.
신세계센트럴은 앞으로 청년커피랩 사회공헌 사업을 이어가면서 이 프로그램을 서울시 대표 청년 프로그램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세계센트럴 관계자는 “부동산 시행사가 사회공헌활동에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일찌감치 팀을 꾸려 활동을 진행해 왔고 일회성 활동보다는 점점 확산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