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278470)의 메디컬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큐브(MEDICUBE)’가 미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Amazon)의 ‘프라임 데이’ 행사에서 뷰티 부문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메디큐브는 지난해 10월 행사에서도 1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자리를 지키며 건재한 미국 내 인기를 증명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메디큐브가 단일 브랜드 기준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프라임데이는 아마존이 2015년부터 매년 7월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할인 행사로, 11월 말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함께 매년 가장 큰 규모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올해 행사는 8일(현지 시각)부터 나흘간 진행되고 있다. 프라임데이의 매출액 규모는 미국 여름 소비 경기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데, 올해 프라임데이 누적 매출은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프라임 데이가 진행되는 미국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메디큐브의 ‘제로 모공 패드’가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판매 순위 1위에 있는 모습. /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 시각)부터 11일까지 프라임 데이가 진행된 미국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메디큐브의 ‘제로 모공 패드’는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메디큐브의 대표 제품으로, 피붓결 정돈 효과와 저자극 성분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에는 글로벌 판매 물량 1000만 개를 돌파했는데, 해외에서만 약 530만 개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가격이 31달러지만, 프라임데이 행사 기간 52% 할인된 14.9달러에 판매됐다.

메디큐브 산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AGE-R)의 ‘부스터 프로’ 제품도 스킨케어 도구 부문 2위에 올랐다. 이 제품은 피부에 1000헤르츠(㎐)의 중주파 전류를 흘려보내 피부 근육 운동 및 이완, 세포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고 얼굴 윤곽을 조정하거나 리프팅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2023년 출시 당시 30만원대의 가격을 앞세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라임데이 행사 기간에는 기존 228달러에서 34% 할인한 150달러에 판매됐다.

두 제품은 지난해 10월 이틀간 열린 아마존 ‘프라임 빅딜 데이’에서 나란히 베스트셀러 랭킹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빅딜 데이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10월에 진행되는 행사로, 7월의 ‘프라임 데이’가 흥행하자 2022년부터 추가로 진행되고 있다. 당시 에이피알 브랜드들은 약 15만 개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고, 회사는 이틀간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의 모델 장원영이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 제품을 들고 있다. /에이피알 제공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매출 2660억원을 기록했는데, 미국에서만 27%인 약 700억원을 벌어들였다. 프라임데이 판매 실적이 반영되는 3분기에는 미국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디큐브는 1분기 미국에서 단일 브랜드 기준, K(케이)뷰티 가운데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SNS(소셜미디어)를 통한 자발적인 바이럴(소문) 유도가 이커머스 채널의 상위 랭킹 진입으로 이어지고, 지속적인 매출 확보를 낳는 선순환 구조에 기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의 미국 오프라인 시장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메디큐브는 최근 미국 대형 뷰티 전문 편집숍 ‘울타 뷰티(ULTA Beauty)’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8월부터 제품 22종이 울타 뷰티가 미국 전역에 보유한 약 1400개 매장에 입점한다.

증권가에서는 메디큐브가 내년부터 연간 1조원 규모의 매출을 내는 단일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울타 뷰티 매장 입점을 통해 미국 오프라인 매출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메디큐브는 내년 단일 브랜드 기준 매출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