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의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이 오는 7월 5일 경남 남해에 프리미엄 휴양 리조트 ‘쏠비치 남해’를 공식 개장한다. 양양, 삼척, 진도에 이은 네 번째 쏠비치 브랜드다. 쏠비치 남해는 남해군·경남도·대명소노그룹이 2013년 투자 협약을 체결한 이후, 12년 만에 결실을 보는 민자유치사업이다. 착공은 2019년 10월에 시작됐다. 쏠비치 기준으로는 쏠비치 진도 이후 6년 만 새 업장이다.

지난 25일 대명소노그룹은 쏠비치 남해 선공개 행사를 열고 그룹의 청사진을 밝혔다. 대명소노그룹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 인수를 통해 해외 직항 노선 확보 등 글로벌 리조트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쏠비치 남해 조감도. /남해군 제공

◇ 고령화 지역 남해 관광 활성화로 ‘지역 상생’

대명소노그룹 측에 따르면 쏠비치 남해 개장은 숙박과 레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남해 지역에 사계절 관광객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표적인 고령화·소멸 위기 지역인 남해군 지역사회에 갖는 상징성도 크다. 쏠비치 남해는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관광·문화·고용 등 복합적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로, 지역의 인구 유출을 막고 청년층 유입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연간 약 40만 명의 투숙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와 함께 식음·레저·청소 등 다양한 직종에서 지역민 우선 채용을 예고한 만큼, 장기적인 지역경제 활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남해군에서는 30만 명에 달하는 소노 회원에 일반 숙박객을 포함하면 연간 최대 5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장을 진두지휘한 김덕원 소노인터내셔널 호텔앤리조트부문 한국남부 총괄임원(상무)는 “객실 가동률이 80%에 달할 경우 연간 투숙객은 40만 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투숙객 외에도 인근 관광객 유입까지 감안하면 하루 평균 2500~3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쏠비치 남해는 총 부지 9만3153㎡(2만8178평)에 호텔 366실, 빌라 85실 등 총 451개 객실을 비롯해 식음 시설 7곳, 연회장, 인피니티풀, 스파,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전 객실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김 상무는 “호텔 설계 기준은 가족 단위 고객의 편의성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며 “4인 가족 중심의 공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쏠비치 남해는 단순한 휴양 시설이 아니라 문화와 레저가 결합한 프리미엄 복합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쏠비치 남해는 운영 초기부터 지역과의 상생에도 초점을 맞췄다. 개장 전 진행한 채용 과정에서 지역 주민 다수를 고용했고, 향후에도 남해 군민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고용인의 3분의 2가 남해 출신이다. 김 상무는 “지역의 어민이나 농민들과도 협업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해산물 납품을 비롯해 대학·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술 콘텐츠와 문화 체험 요소도 강화했다. 쏠비치 남해 전역에는 장미셸 오토니엘의 황금연꽃, 장 줄리앙의 조형물 등 세계적 작가의 현대미술 작품을 배치했다. 복합문화공간 씨모어씨의 미디어존 ‘스피어’는 남해의 파도, 빛, 고요함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쏠비치 남해의 빌라 루나 풀 객실.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 대명소노그룸, 티웨이항공 안고 IPO·글로벌 확장 박차

대명소노그룹은 브랜드 홍보 및 해외 진출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티웨이항공 인수를 통해 해외 직항 노선 확보 등 글로벌 리조트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운송부터 숙박까지 이어지는 ‘통합 관광 서비스’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 상무는 “쏠비치나 소노펠리차와 같은 브랜드를 해외에 알릴 필요가 있다”며 “현재까지는 남해를 중심으로 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브랜드 전체를 아우르는 글로벌 홍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명소노그룹(현 소노인터내셔널)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객실 점유율이 20~30%대로 급락하고, 매출도 2019년 9153억원에서 2020년 6942억원으로 12% 이상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 시기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고, 부채비율은 900%를 넘기며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이에 그룹은 임직원 급여 삭감, 근무 일수 단축,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동시에 리조트 리노베이션과 미래 투자를 병행했다. 그 결과 2021년부터 실적이 반등해 매출은 9322억원(2021년), 9261억원(2022년)으로 회복됐고, 영업이익도 500억원 적자에서 30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이후 항공과 골프 등 레저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기업공개(IPO) 재추진과 글로벌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를 마치고 새 이사진을 꾸린 가운데 지난 25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청사 티웨이 창구에서 이용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관련 업계에선 대명소노그룹이 최근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며 항공과 호텔·리조트를 아우르는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대명소노그룹의 레저 인프라가 결합해 여행 패키지, 글로벌 서비스 확장 등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그룹 측은 항공 안전성과 재무 건전성 강화 등 티웨이 체질 개선과 함께 항공·숙박·레저를 연계한 고객 중심 서비스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이미 미국, 프랑스, 베트남, 하와이 등지에서 호텔·골프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괌 현지 골프장 두 곳을 인수해 ‘소노펠리체 컨트리클럽 괌’ 브랜드로 재단장했다. 그룹은 티웨이의 괌 노선과 연계한 골프·숙박 복합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며, 장거리 노선 확대를 추진 중인 티웨이의 글로벌 노선망과의 시너지를 통해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