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리테일에서 마지막 남은 가치는 ‘사람과 미디어의 연결’이다.”
김현수 이지스자산운용 공간솔루션실장이 1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현수 이지스자산운용 공간솔루션실장은 1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플레이스 메이킹 관점의 리테일’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0년 설립된 국내 최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다. 김 실장은 “오프라인 리테일의 가치는 고객이 어떤 공간에 자발적이고 반복적으로 오래 머물 수 있게 만드는 ‘플레이스 메이킹’에 있다”며 “이지스자산운용은 ‘플레이스 메이킹’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가 나오기 전까지 오프라인 리테일 가치는 정보 접근성과 자원 효율성에 있었지만, 이커머스 등장 후 이러한 가치가 무너져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제조와 판매의 연결 가치에서 벗어나 ‘스페이스 미디어 밸류’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관련 사례로 미국 뉴욕의 힙플레이스 명소로 유명한 ‘에이스호텔’을 소개했다.

그는 “에이스호텔은 로비와 라운지의 경계가 없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인포데스크 대신 위스키 바가 있고, 혼자 몰입해 작업할 수 있는 핫데스크와 편안하게 여럿이 섞일 수밖에 없는 소파가 있다. 몰입과 소통이 모두 있는 관계지향적인 플레이스 메이킹이다”라고 했다. 이어 “창업자 알렉스 칼더우드가 놀면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기 때문인데, 이 같은 가치로 인해 에이스호텔이 있는 인근 타운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관계 ▲경험 ▲소비 ▲상징 ▲쾌적 ▲기타(기념·쾌락·편의) 등을 플레이스 메이킹의 6가지 핵심 가치로 분류했다. 리테일은 관계, 경험, 소비 등 가치에 해당한다는 것이 김 실장의 설명이다.

김 실장은 “미디어는 과거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역동적으로 개인화됐다. TV나 신문, 잡지보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SNS)가 더 큰 영향력이 있다는 게 증거”라며 “어디 가서 내가 경험한 것들을 미디어 가치로 환산하고, 그런 가치를 제공할 공간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과 미디어의 연결 가치로 좁혀 ‘몰입과 소통’의 물리적 요소를 살펴봤고, ▲몰입하고 싶은 순간 ▲아이스브레이킹이 필요한 순간 ▲소통이 필요한 순간 등 3가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부동산 대체 투자를 하는 금융업의 입장에서 고민한 커머스 지형 변화 속 진화 방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