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가 창원공장 반려동물 식품 생산 라인에 반려견 용기형 사료 생산 라인을 증설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 8조원대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반려묘용 제품에 더해 반려견용 제품으로 ‘펫푸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동원F&B에 따르면 이번에 증설한 생산 라인은 반려견용 용기형 사료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라인이다. 동원F&B는 오는 2025년 펫푸드 부문 연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창원공장 반려견용 펫푸드 생산 라인 증설도 목표 달성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원 F&B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 증설한 생산 라인에서 지난주 처음 반려견용 사료가 담긴 용기형 제품을 생산했다”며 “아직 연간 생산 규모는 가늠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반려동물 식품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행보로 보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조9814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8년에는 2조4912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동원F&B는 펫푸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2014년 자체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출시한 상태다. 뉴트리플랜은 반려묘용 펫푸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19년 반려묘용 식품 파우치 생산 설비를 창원공장에 마련하고, 2020년 펫 전문몰 ‘츄츄닷컴’까지 열면서 지난 2022년 동원F&B 펫푸드 사업은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원F&B의 뉴트리플랜 등 펫푸드 매출은 동원F&B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오른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동원F&B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7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펫푸드 부문 영업이익이 약 10%를 차지한다. 동원F&B가 펫푸드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이유다.
다만 국내 반려동물 중 펫푸드 시장 규모가 큰 건 반려견 시장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반려견 사료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조1760억원이다. 같은 기간 반려묘 사료 시장 규모는 8054억원이다. 반려묘 사료 시장보다 반려견 사료 시장이 3706억원 이상 큰 셈이다.
동원F&B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반려묘용 제품에 더해 반려견용 제품으로 사업 확장 추진에 나섰다. 동원F&B는 더 나아가 반려묘와 반려견을 가리지 않고 반려동물 식품으로 습식 캔·건식·제품 등 전반적인 펫푸드를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도 구축할 계획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그간 구축해 온 반려묘용 펫푸드 사업을 반려견용 펫푸드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행보”라며 “펫푸드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