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에서 판매한 냉동 국수. /독자 제공

직장인 A씨는 지난 5월 초 마켓컬리에서 냉동 막국수를 주문했다. 냉동고에서 몇 주간 보관하다 꺼내 먹으려고 보니 유통기한이 5월 20일이었다. 기간이 지나 못 먹고 폐기했다.

컬리 홈페이지에는 해당 제품은 ‘유통기한 정보 : 수령일 기준 최소 60일 남은 상품을 발송한다’고 설명돼 있었다. A씨는 “2인분에 만원 가량의 정가를 다 주고 구매했다”며 “유통기한이 열흘 남짓 남은 제품인 줄 알았다면 할인이라도 받았어야 덜 억울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마켓컬리가 신선식품의 유통기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5일 고객 사이에서 나온다.

2015년 서비스 출범 이후 작년 거래액을 2조원까지 키우며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지만 정작 신선식품 관리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마켓컬리는 지난 2020년 8월 냉동 고등어를 판매하며 제조연월일과 유통기한을 상품 설명 페이지에 표시하지 않아 ‘재고 판매’가 의심된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여름철 식중독 우려가 있어 식재료 관리가 중요한데 소비자에게 관련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켓컬리는 뒤늦게 ‘유통 기한 : 제조일로부터 2년, 수령일 포함 300일남은 제품을 보내드린다’고 표시했다.

그해 9월에는 일부 우유에서 변질이 발생하자 판매 10여 일 뒤 소비자에게 판매된 4800병을 전량 환불한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당시 고객 사이에선 수십여 건의 불만 사항이 접수됐는데, 제조사에서 물류센터로 오는 과정에서 운송차 냉장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제품이 변질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다.

함선옥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저온에서도 미생물이 살 수 있기 때문에 냉동 식품도 유통 기한이 정해진 것”이라면서 “소비자는 유통기한이 오래 남은 줄 알고 구매했을 텐데 공지한 내용과 다른 제품이 오는 것은 신뢰의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