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남부의 항구 도시 안탈리아가 전통적인 휴양지를 넘어 ‘골프 관광’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안탈리아관광투자자협회(BETUYAB)에 따르면 골프 리조트가 밀집한 벨렉(Belek) 지역은 2025년 한 해 56만 라운드(14만500명)를 목표로 잡았다.
인프라 밀집도, 국제 대회 이력, 기후, 그리고 올 인클루시브 모델은 안탈리아 벨렉을 ‘365일 골프 허브’로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다. 다만 항공 좌석과 비유럽 시장 개척, 계절별 수요 분산이 앞으로의 지속 성장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 국제 대회로 ‘코스’ 관리 수준 높여 …차로 15분 내 접근성 ‘UP’
벨렉에는 11개 골프 클럽이 18홀 챔피언십 코스 17개를 운영한다. 대표 시설인 레그넘 카리야 골프· 스파 리조트에서는 지난 5월 DP월드투어 ‘튀르키예 오픈’이 6년 만에 재개됐다. 세계 정상급 선수가 복귀함에 따라 코스 관리 수준과 국제 노출도가 동시에 높아졌다.
지중해성 기후 덕분에 연중 300일 이상 햇빛이 비치지만, 한여름 고온을 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일부 코스는 야간 라이트 시설을 갖췄다. 카리야, 몽고메리 맥스 로열, 컬리넌 링크스 등이 대표적이다. 최대 18시간까지 티타임을 확보해 성수기 체류객을 분산하고, 조명 높이를 조정해 볼 비행 궤적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벨렉은 정부 주도의 관광특구로 지정돼 대부분의 골프장과 5성급 리조트가 해안선을 따라 조성됐다. 덕분에 숙소에서 차량으로 10~15분이면 다른 코스로 이동할 수 있다. 외곽에 위치한 링크스 코스 ‘리키아 링크스’도 30분 이내 접근 가능하다. 이런 밀집형 구조는 체류 중 다수 코스를 소화하려는 장거리 원정객에게 효율적이다.
◇ ‘올 인클루시브’ 요금제 도입…여름철 항공 공급 부족 해소해야
벨렉 리조트 대부분은 숙박, 식·음료, 그린피까지 포함한 올 인클루시브 요금제를 채택한다. 추가 결제 절차를 줄여 체재 편의성을 높였고, 이는 체류 일수와 소비액 증가로 이어졌다. 최근 리조트들은 가족·비골퍼 동반객을 겨냥해 워터파크·어드벤처파크 등 부대시설을 보강하고 있다.
그러나 안탈리아 정부가 관광객을 확대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영국·독일 중심이던 수요를 동유럽·아시아로 넓히고, 여름철 항공 공급 부족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이다.
안탈리아 공항은 이스탄불·앙카라 환승 외에 직항 노선이 제한적이다. 업계는 터키항공·펙가수스항공과 전세기 운항 회수를 늘리고, 미국·동남아 주요 허브와의 코드셰어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항공 좌석 확보는 비유럽 시장 확대의 선결 과제로 꼽힌다.
2024년 기준 방문객 구성은 영국(28%), 독일(21%), 러시아(19%)가 68%를 차지한다. 업계는 폴란드·체코 등 동유럽 전담 법인을 운영하고, 한국·일본·중국 대상 프로모션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