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이 한때 국제 금 시세와 20% 넘게 차이 나면서 금을 해외에서 직접 구매(직구)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러나 국내 거래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너무 커지다 보니 다시 국제 시세 대비 15배 넘게 급락하는 등 국내 금값이 요동치고 있다. 금 직구는 김치 프리미엄이 높을 경우에만 경제적이기 때문에 잘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 ‘김프’ 13% 이상일 때만 직구가 유리
4일 기준 영국 왕실조폐공사의 100g 골드바 가격은 7686.06파운드로, 원화로 약 1426만원이다. 반면 한국금거래소의 100g 골드바 가격은 1599만원으로 약 173만원 차이가 난다. 지난 2월 국내 금 가격이 치솟았을 때는 약 180만원 넘게 차이가 나기도 했다.
금 직구 방법은 먼저 믿을 수 있는 판매처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금 시장으로, 영국 ‘왕실조폐공사(Royal Mint)’는 품질이 우수한 금뿐 아니라 다양한 금속을 발행하는 기관으로 유명하다. 미국 최대 금 거래소인 ‘APMEX’, 스위스의 유명 골드바 브랜드인 ‘PAMP Suisse’ 등이 있다.
다음으로 신용카드와 해외송금 등으로 계산하면 국제배송, 배송 대행지 등으로 운송되는데, 결제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은 세금 계산 방식이다. 우선 골드바는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이 맺어진 나라에서 구입하고 원산지 증명서가 있으며, 직접 배송 방식으로 수입될 경우 그리고 1000달러 이상일 경우 3%의 관세가 붙는다. 1000달러 미만이면 관세가 0%다. 다만 금 주얼리의 경우 8%의 관세가 붙는다. 가공 형태 등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부가가치세 10%는 발생한다. 부가가치세법에 따르면 관세가 없는 화폐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를 면세하도록 하고 있지만 우리 세무 당국은 “통용되는 화폐라 해도 재산적 가치가 있는 유체물로서 거래되는 경우 부가가치세법에 의해 과세대상이 된다”는 입장이다.
결국 1000달러 이상의 금을 직구하면 기본적으로 3% 관세와 부가세 10%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직구족 사이에서는 김치 프리미엄이 13%를 넘는 경우에만 해외 직구가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금 가격 급락하면서 ‘김프’ 20%→1%로
지난달 14일 KRX 금시장에서 거래된 1㎏짜리 국내 금 현물 1g당 가격은 종가 16만3530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국내 금 시세와 국제 금 시세 간 괴리율, 일명 김치 프리미엄은 은 20.13%에 달했다. 장중에는 최고 24%까지 치솟았다. 당시에는 금 직구가 유리할 수 있다.
금 괴리율이 커진 이유는 국내 투자자들의 금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국내 투자자들은 금을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국내 금 가격이 해외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또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오르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자 안전자산인 금에 관심이 쏠린 영향도 크다.
다만 국내 금 가격이 크게 오르자 이후 점점 하락하면서 지난달 28일 같은 기준으로 금 가격은 13만9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4일 종가 대비 14.98% 급락한 가격이다. 이날 금 가격 괴리율은 1%까지 떨어졌다.
이런 이유로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금 직구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내 가격과 국제 가격의 금 괴리율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다. 환율, 세금, 배송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국내 금 시장에서 직접 매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 중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세금 부담이 덜한 것은 KRX 금시장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주식처럼 증권사에 금 투자 계좌를 개설해 한국거래소 금 시장을 통해 사고파는 방식이다. 투자 수익에 양도소득세 등이 붙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