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과 시청역 사이에 있는 서소문고가차도가 철거된다. 고가차도 밑 도로에는 KTX와 일반열차가 오가는 경의선 서소문 건널목이 있다. 이 때문에 철거 기간 주변 도로에 교통 체증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오전 8시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현장을 점검하고 “도심 교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소문고가차도는 1966년 완공돼 올해로 59년 동안 충정로역과 시청역 인근을 연결하고 있다. 길이 493m에 왕복 4차로이며, 하루 평균 차량 4만대가 고가차도 위를 오간다.
이 고가차도에서는 2019년 3월 교각 콘크리트 조각이 하부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주요 부재가 손상되거나 구조적으로 위험해 사용 금지나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한 상태다.
이후 서울시는 매년 수십억원을 들여 안전 점검을 하고 보수·보강을 수차례 실시했다. 그러나 구조적 안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고가차도 전면 개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철거 공사는 이달 말 시작돼 1년쯤 걸린다. 오 시장은 “철거 기간 교통 체증으로 시민들의 큰 불편이 우려된다”며 “관계 기관과 면밀히 협조해 공사 중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