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과 가진 오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철학자 도올 김용옥씨와 오찬 회동을 했다고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날 오찬에서 김씨는 “3·1운동도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와 같은 외세 사상과 독트린 영향이 아닌, 우리 민족의 역사 맥락에서 일어난 3·1 독립 만세혁명으로 명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12·3 불법 계엄을 극복하고 6월 3일(조기 대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그런 역사가 압축된 한 장면”이라며 “우리 국민이 계엄을 극복하고 빛의 혁명을 이룬 사례도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씨에게 “진정한 보수 원로들과 도올 선생 같은 사회 원로들이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들어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통합의 길을 열어주시길 희망한다”고 했다.

김씨는 “인문학의 근본 원리는 고전에서부터 나오는 만큼 이 대통령의 실용 노선의 사상적 바탕을 고전 교육을 통해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을 향해 “전태일이 대통령 된 것과 같다. 비로소 서민의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 수석은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인 4월 김씨와 ‘차기 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대담한 적이 있다. 20대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 2022년 1월에도 농촌 문제에 대해 김씨와 대담했는데, 당시 김씨는 이 대통령에게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며 “하늘의 뜻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 사람이 여기까지 오느냐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