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색깔별로 구분해 논란이다. 저소득층을 역차별했다는 비난이 제기되면서 자체적으로 스티커를 제작해 부착하는 방식으로 색을 통일하기로 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가장 적은 금액의 선불카드로 통일될 수 있도록 다른 색상의 카드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를 제작할 방침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 색상을 금액별로 구분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데 따른 조치다.
광주시는 지난 21일부터 자치구 주민센터 등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지급했다. 선불카드는 일반용(분홍색)과 한부모가정(초록색)·기초생활수급자(남색) 3종으로 구분됐다. 각각 18만원·33만원·43만원이 충전돼 있다.
선불카드의 색이 다르게 지급됨에 따라 한부모가정 등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며 항의하는 등의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제 상황이 어려운 사람들의 경우 신용카드 등을 만들기 어렵다. 선불카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데, 소득 수준을 알 수 있도록 색깔이 구분된다면 사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민원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당장 단일화된 선불카드 제작이 불가능해 초록색과 남색 선불카드에 분홍색 스티커를 부착해 지급할 계획이다. 이어 일반용과 색깔이 같은 선불카드도 따로 제작해 다음 달 말쯤 지급한다.
광주 지역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총 138만9786명에게 2780억원이 지급된다. 이 중 33만원 대상자는 1만2000여명, 43만원은 4만5000여명이다. 이날까지 29.23%에 해당하는 40만6167명에게 815억원이 지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