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3명이 떨어져 숨진 광주 ‘제석산 구름다리’에 안전시설이 설치된다.
23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제석산 구름다리’가 오는 24일부터 임시 폐쇄된다. 안전시설 설치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13일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2개 산등성이를 이은 제석산 구름다리에서는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총 8명이 스스로 떨어져 사망했다. 작년에는 난간 위에 올라간 남성이 투신 소동을 벌였고, 지난달에는 남성이 떨어져 중상을 입기도 했다.
제석산 구름다리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광주 남구는 예방 명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올해 추락 사고 발생 수개월 전 받았다. 이를 제때 사용하지 않고, 대책 마련도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광주 남구는 ‘안심 도시 광주 만들기’ 공모 사업에 선정돼 특별교부세 2억원을 광주시로부터 작년 9월에 받았다. 이 예산은 범죄·자살·교통사고·산업재해 등 사회적 안전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한 취지로 교부된다. 위험 지역에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남구는 사고 예방 목적으로 쓰일 예산을 받은 지 3개월 넘도록 사용하지 않았다. 예산 편성 절차도 이뤄지지 않아 제석산 구름다리 인근에는 이렇다 할 안전시설도 마련되지 못했다.
교부 4개월이 지난 올해 1월 남구는 제석산 구름다리 그물망 설치 용역을 발주했다. 설치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던 사이 제석산 구름다리에서는 올해에만 4번의 추락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제석산 구름다리 안전시설 공사로 추락 충격을 줄이는 초록색 그물망 2단이 구름다리 아래에 설치된다. 현재는 그물망 설치를 위한 잡목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