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닷새째 이어지는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12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다. 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한 이번 비는 20일 오전 수도권·강원 등지에서 내리다가, 대부분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이후엔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오고 일부 지역에선 때때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19일 경남 산청 생비량면 마을 일대가 집중호우로 인해 물에 잠겨있다. /뉴스1

행정안전부·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2명, 실종 8명 등 총 20명이다. 특히 경남 산청에서 인명피해가 집중됐다. 사망자는 ▲경남 산청 8명 ▲충남 서산 2명 ▲충남 당진 1명 ▲경기 오산 1명이고, 실종자는 ▲경남 산청 6명 ▲광주광역시 북구 2명이다.

소방청은 “현재까지 산청군 일원에서 사망 8명, 중상 2명, 실종 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면서 “모두 58명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산청 지역의 경우 구조·구급 작업이 진행 중으로 인명 피해 현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시설피해는 도로 침수·토사 유실·하천시설 붕괴 등 공공시설 1920건, 건축물·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2234건이었다. 92곳 지역에선 일시 정전이 있었고, 이중 14곳에선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지금껏 1만3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대피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 중 4638명은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특히 경남 산청군은 전날 오후 1시를 기해 전 군민(3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령을 발령한 바 있다. 단일 지자체가 극한호우를 이유로 일부 읍면동이 아닌 관할하는 전 지역을 대상으로 대피를 권고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날 5시 현재 경남 산청·진주, 강원 춘천, 경기 포천 등 일반국도 6개소, 지하차도 10개소 등이 통제되고 있다. 열차는 경부 일반선(동대구~부산), 호남 일반선(익산~목포), 경전선(삼랑진~광주송정) 등 3개 구간이 운행 중지 중이고, 항공기 결항은 없다.

비는 일요일인 20일 오전까지 수도권·강원도 지역에 많이 내리겠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경기 연천·포천·가평, 강원 철원에 호우경보가, 강원 화천·양구평지·인제평지·강원북부산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늦은 오후부터는 경기·강원·충청·경북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많은 곳은 시간당 60㎜ 이상이 퍼붓겠다. 제주 지역에는 이날 오후까지 가끔 비가 내리겠다.

비가 그친 뒤엔 체감온도 33도 이상의 무더운 ‘폭염’이 찾아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