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집중호우가 쏟아진 경기 가평군 일대에 20일 오전 8시 32분을 기해 ‘소방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소방대응 2단계는 관할 소방서의 역량만으로 대응이 어려운 중규모 재난 상황에서 발령되는 광역 단위 비상 대응 단계다.

소방청은 “가평군에서 여러 건의 인명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동원 가능한 소방력의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20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폭우로 경기 가평 조종천이 월류한 대보교의 모습. /한강홍수통제소 캡처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경기 가평군에는 사망 2명, 실종 2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금껏 47명이 구조됐고, 8명은 연락두절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로 인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가평군 조종천 대보교 일대에는 새벽 2시 40분을 기해 홍수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수위는 새벽 3시 20분쯤 심각 단계인 6.4m를 넘은 뒤, 9.2m까지 상승해, 결국 조종천이 월류했다. 가평군은 즉시 주민 대피령을 발령하고, 대보교 주변 15가구 주민들을 인근 고지대의 비닐하우스로 이동시켰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가평군 조종면에는 오전 3시 30분을 전후해 시간당 76㎜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일 누적 강수량은 197.5㎜다. 현재 가평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해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