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마약예방치유단체 ‘은구’ 대표가 청소년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다이어트약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남 대표는 16일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일명 ‘나비약’(디에타민)에 대해 “마약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의사 처방이 필요한데 계속해서 복용할 시 중독과 더 심각한 마약으로의 전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비약은 펜터민 성분의 식욕억제제로,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한다. 국내에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환자에 한해 단기간(4주 이내) 처방하도록 제한돼 있다. 16세 이하 청소년에게는 복용이 금지돼 있다.
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에 따르면 디에타민 투약 시 식욕감소 효과가 나타나지만 불면증, 불안 등 정신장애를 동반한다. 투약을 중단하면 극도의 피로감과 우울함을 느끼는 등 금단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환각, 정신 착란 등의 정신 이상 증세도 보인다.
나비약을 먹으면 살을 빠르고 쉽게 뺄 수 있다는 소문이 SNS를 타고 퍼지면서 청소년 간 불법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 SNS에서 ‘#나비약복용’ ‘#나비약공구(공동구매)’ ‘#나비약500마리있음’ 등 태그를 검색하면 복용 후기를 볼 수 있다.
또 남 대표는 “10대 마약 증가가 50배에 달한다”며 “이 상태를 막지 않으면 미국의 좀비거리 같은 일이 우리나라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청소년 마약 범죄는 급증세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청소년 마약류 사범 수는 1380명으로, 전년(454명)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남 대표는 장남의 마약 중독을 계기로 2018년 정계 은퇴 후 마약 예방 치유 활동에 나섰다. 그는 아들을 직접 경찰에 신고했고 마약예방치유단체 ‘은구’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