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식당 앞에 메뉴판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스1

공무원 10명 중 1명꼴로 사비로 상급자에게 밥을 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는 중앙과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 결과, 11.1%가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4월 기준 공무원 10명 중 1명꼴로 최근 1개월 내 이런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간부 모시는 날은 7~9급 공무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국장, 과장 등 인사 평가 권한이 있는 상급자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관행이다. 공무원 사회에 오래된 악습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관행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지만,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공무원별로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한 중앙공무원은 7.7%로, 작년 11월 직전 조사(10.1%)와 비교해 2.4%P(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자체공무원은 12.2%로 11.7%P 줄었다.

박용수 인사처장은 “전자인사관리시스템(e-사람) 내 익명 신고센터 설치 등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해 불합리한 관행을 완전히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공직사회 내 불합리한 관행을 지속해서 발굴·개선해 공무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