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는 14일 공원·녹지 관리 근로자들이 예초기로 풀을 깎다가 벌에 쏘이지 않도록 ‘벌망 일체형 예초용 안전모’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않은 제품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고 한다.
도봉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풀을 깎는 작업을 할 때 근로자들은 예초용 안전모와 벌쏘임 방지 벌망 모자를 이중으로 써야 했다. 이 경우 안전모에 설치된 철망과 벌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그물망이 겹쳐 근로자 시야를 가린다.
도봉구는 산업안전연구원에 지난 2월 ‘벌 쏘임 일체형 장비 제작’ 검토를 의뢰했다. 그 결과 “기존 제품은 안전사고 위험이 높지만, 일체형이 개발되면 사고 예방에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도봉구는 지난달 제품 제작을 마치고 예초 작업을 하는 기간제 근로자 51명에게 나눠줬다. 철망과 벌망이 합쳐져 있는 일체형 안전모를 착용하면 앞이 잘 보이고, 활동성도 우수하다는 게 도봉구 설명이다.
또 도봉구는 산업안전연구원과 함께 예초기 작업 시 벌쏘임 예방을 위한 상세 작업 지침도 수립했다. 사전에 벌집이 있는지 확인하고, 말벌 퇴치제 살포, 예초기 작동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구 관계자는 “벌망 일체형 예초용 안전모와 작업 지침을 고용노동부, 서울시 등에 소개하고 적극 도입할 것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도봉구는 예초 작업자 51명을 대상으로 꿀벌·땅벌·말벌 독 등 3가지 종류의 벌 알레르기 검사를 실시했다. 벌쏘임 방지 장비를 개선했고, 안전키트도 현장에 구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