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택시승하차장 /뉴스1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54)씨는 10일 “이번 주 출퇴근 때 모두 택시를 호출하고 있다”면서 “불볕 더위가 계속돼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초구 교대역에서 택시를 내린 김모(30)씨도 “지하철은 환승 자체도 지치는데, 지하철 안도 그렇게 시원하지 않아서 차라리 택시를 탔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만난 개인택시 기사 박모(63)씨도 “사람들이 더우니까 다 택시를 잡아타는 것 같다”면서 “지난 2022년 9월 택시 기본요금이 4800원으로 오른 이후 이렇게 손님이 몰리는 것도 오랜 만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체감상 콜 수가 30%는 늘었다”고 했다.

실제로 불볕 더위가 계속되면서 택시 호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엠택시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지난 9일 출근 시간대(오전 8~10시) 호출량은 일주일 전인 지난 2일보다 22% 증가했다. 9일 퇴근 시간대(오후 6~8시) 호출량은 2일보다 62%나 많아졌다. 서울 최고 기온은 2일에는 30도였지만 9일에는 36도였다.

햇볕이 강한 낮 시간대(오전 10시~오후 5시) 택시 호출량도 크게 늘었다. 서울 체감 기온 35도였던 지난 7일과 비교하면 체감 기온이 37도였던 지난 8일 호출량이 62%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