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활동하는 스웨덴 출신 유튜버가 ‘태극기 문신’을 했다는 이유로 일본 공항 입국 심사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1일 유튜버 ‘스웨국인’은 ‘일본 공항에서 태극기 문신 보고 인종차별 발언과 조사까지 당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한국 거주 8년 차인 스웨국인은 “평생 절대 잊을 수 없는, 그리고 좀 많이 충격적이었던 일본 공항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얘기하고 싶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휴식을 위해 일주일간 일본 여행을 떠났다. 입국 심사를 받기 위해 여권을 내밀자 공항 직원은 그의 팔에 새겨진 무궁화와 태극기 문신을 보더니 굳은 표정으로 “이게 무슨 문신이냐”고 물었다.
스웨국인은 이에 대해 “한국에서의 7년, 그 안에서 제가 만난 사람들 경험한 문화, 거기에서 받은 정 그리고 제가 한국이라는 나라에 얼마나 깊이 애정을 갖게 됐는지를 영원히 내 몸에 새기고 싶어서 이 문신을 한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상상 못 할 만큼 차갑고 무서운 목소리로 ‘왜 외국인이 한국 상징을 문신으로 새기냐’라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순간 울컥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직원에 의해 보안 인터뷰방으로 이동해 조사받았다고 전했다.
스웨국인은 “그 방 들어가는 순간 손에 식은땀이 줄줄 났다. 상상해 보라. 하얀 벽에 카메라가 돌아가고 책상 하나, 직원 2명이 있다. 제가 북한에 온 줄 알았다”라며 “직원들은 저의 문신을 엄청 이상하게 쳐다보고 가리키면서 ‘누가 권유했냐’ ‘한국에서 어떤 활동 했냐’ ‘태극기랑 무궁화를 왜 거기에 문신했냐’ 등 질문을 계속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그는 일본인 직원을 바라보며 “태극기랑 무궁화는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다. 제가 한국에서 보낸 시간, 그곳에서 느낀 따뜻함 그리고 그 나라를 향한 제 마음을 표현한 문신이다”라고 재차 해명했다. 말이 끝나자 직원은 여권을 한 번 다시 빠르게 확인하더니 “입국해도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스웨국인은 “절대 이해를 못 하는 게 그렇게 그냥 끝났다. 사과도 없고 이유도 없었다. 그냥 그런 식으로 마무리하더라”라며 “여행하면서 계속 그 상황이 너무 서럽고 문신을 진짜 처음으로 괜히 했나 그런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하지만 여행하다가 며칠 지나고 다시 생각이 정리되면서 깨달았던 게 뭔지 아냐. (문신은) 바로 제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거다. 저는 외국 사람 아닌가.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문화도 사람들도. 심지어 불편했던 경험들조차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무궁화를 몸에 새기고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이유는 단지 그게 예쁜 문양이어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정신, 역사, 그 상징에 공감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