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빌딩 옥상에서 한 남성이 투신 소동을 벌이자 경찰관과 구조대원들이 구조를 위해 접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최근 강남 고층 빌딩에서 투신 시도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강남권 ‘투신 고위험 빌딩’을 기존 19곳에서 31곳으로 늘려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3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몇 년째 유행처럼 자살 시도가 발생한다는 게 현장 경찰들의 말”이라며 “강남역 주변에 있는 고층 빌딩에 대해 사전 점검을 하는 한편, 개폐 장치를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고층 빌딩이 있는 지역들도 필요하면 점검 활동과 예방 활동을 병행하도록 조치하겠다”고도 했다.

박 직무대리는 또 여름철 풍수해 대비와 관련해 “비가 많이 올 걸로 예상되면 관련 기능 지휘관과 참모 등이 비상 대기할 예정”이라며 “전체 경찰도 취약한 곳을 사전 파악하고, 예방 순찰을 하며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와 함께 관리하는 취약지 720여 개소에 더해 각 경찰서 관할 지역 현장 상황에 맞게 경비, 교통, 기동순찰대 등이 관리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박 직무대리는 지난 2022년 서울 시내에서 8명의 인명사고가 발생한 뒤 2023∼2024년에는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작년에 풍수해 관련 112 신고가 280여 건이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올해도 인명피해가 없도록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