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손민균

투자 리딩방 사기로 111억원을 편취한 총책이 28일 오전 필리핀에서 강제 송환됐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투자 전문가를 사칭하며 리딩방을 운영한 A(26)씨를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가상자산이나 비상장주식 등 투자를 권유해 피해자 199명으로부터 약 111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23년 1월부터 국내외 공범 31명(29명 검거)과 함께 드라마 ‘종이의 집’을 모방해 범죄 집단을 조직했다. 서로를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인 ‘교수’, ‘베를린‘ 등 암호명으로 부르며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청은 2023년 8월부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 수배를 신청하고 한국·필리핀 합동 작전팀을 편성해 집중 추적에 나섰다.

합동 작전팀은 첩보 수집을 통해 A씨 은신처를 확인하고, 지난해 11월 24시간 감시조를 배치했다. 이후 무장 경찰관 10명을 투입해 A씨 등 조직원 5명을 검거했다. 현장에서 붙잡힌 조직원 중 2명은 지난 2월과 3월 각각 국내로 강제 송환됐고, 나머지 2명은 필리핀 이민청 수용소에서 추방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