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의 감소세가 잠시 둔화했다.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올해 1~4월 연속 감소했는데, 5월엔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 것이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1년 넘게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고용 상황이 악화일로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올해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2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앞서 전년 동월 대비 사업체 종사자 감소세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지속된 바 있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3월~2021년 2월에 이어 두번째로 긴 감소세였다. 그런데 이런 감소세가 5월 잠시 둔화한 모습이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6월 사업체 종사자 수를 예단할 수 없기에, 감소세가 5월을 기점으로 멈춘 것이라고 이야기하긴 이르다”면서도 “감소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8만7000명·3.6%), 전문·과학 기술서비스업(1만8000명·1.3%), 부동산업(1만5000명·3.4%)에서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10만4000명·7.0%), 도소매업(2만9000명·1.3%)에선 감소했다. 전 산업 종사자 수의 약 18%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이 기간 1만2000명 줄어들어, 2023년 10월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도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째 감소세다.
종사자 지위별로 살펴보면 상용 근로자가 전년 같은 달 대비 1만1000명(0.1%), 임시일용근로자는 5000명(0.2%) 각각 늘었고, 기타종사자는 1만6000명(1.2%) 줄었다.
5월 신규 채용은 82만6000명으로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과 협회·단체, 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 중심으로 늘었다.
4월 기준 상용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 총액은 397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5000원(2.7%) 올랐다. 소비자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0.6%로 나타났다. 4월 근로자 1인당 근로 시간은 165.5시간으로 전년 동월보다 6.1시간 늘었다. 이는 월력상 근로일수가 1일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