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장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의 시즌 36 최종화가 ‘엄마’ 마지 심슨의 죽음을 암시하는 전개로 마무리돼 팬들 사이에서 충격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심슨 가족’ 시즌 36 최종회 한 장면. /폭스·디즈니플러스

26일(현지시각) 미국 연예매체 벌처(Vulture)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영된 에피소드 ‘Estranger Things’에서는 시리즈 특유의 ‘미래 점프’ 형식이 사용돼, 마지의 장례식 장면이 짧게 등장했다. 이에 따라 팬들 사이에서는 마지가 실제로 사망했는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에피소드는 막내딸 매기에 ‘이치 앤 스크래치’ 캐릭터가 그려진 우주복을 사주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그 만화 캐릭터를 두고 바트와 리사가 “아기들이나 보는 만화”라고 다투면서 가족 간의 단절이 그려진다. 마지는 남매에게 “아빠와 나는 영원히 곁에 있지 않아. 나중엔 서로가 의지할 존재가 돼야 해”라며 유대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아이들은 이를 무시하고 점점 멀어진다.

이후 몽타주 장면에서는 디즈니 ‘토이 스토리2’의 삽입곡을 패러디한 음악이 흐르며 마지의 죽음과 장례식이 그려진다. 남편 호머는 묘비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내레이션은 “호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마지, 믿을 수 있나요?”라고 전하며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한다.

마지막 장면에선 천국에서 마지가 링고 스타와 키스를 나누며 등장한다. 이후 “천국에선 다른 사람이랑 결혼해도 된다”는 대사로 에피소드는 끝을 맺는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는 이 전개가 실제 설정을 반영한 것인지, 혹은 유머와 풍자적 요소를 강조한 연출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제작진은 이전에도 미래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를 여러 차례 선보였고, 그 내용이 서로 모순되는 경우도 있었다. 2016년 방송된 시즌 27의 ‘The Marge-ian Chronicles’에서는 35년 후에도 마지와 리사가 함께 화성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나왔다.

제작진은 아직 마지의 생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시즌 40까지 방영 연장이 확정된 만큼 캐릭터의 미래는 여전히 열려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