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에서 마약류 투약 장소로 확인된 남성 전용 수면방 내부 사진 /서울 은평경찰서 제공

서울 강남권의 남성 전용 수면방에서 마약을 유통·투약한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 14일 마약 밀반입자·유통책·투약자 등 15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7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 1억6000만원을 몰수 신청하고 다른 피의자를 추가로 추적 중이다.

이번 수사는 경찰이 지난 4월 단순 마약 투약자를 검거해 마약 유통책을 추적하던 중 확대됐다. 경찰은 밀반입책 A씨가 홍콩에서 구매한 마약을 속옷에 숨기는 방법으로 밀반입해 이를 유통책에게 공급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번 사건에서 경찰은 필로폰 70g, 러쉬(최음제) 6병, 현금 500만원, 밀수·판매 장부 등 총 139점 압수했다. /서울 은평경찰서 제공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홍콩에서 필로폰을 속옷에 숨겨 밀반입한 A씨가 수사망에 걸렸고, 그 마약이 성소수자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판매돼 서초구에 위치한 남성 전용 수면방에서 집단 투약·성관계로 이어진다는 첩보가 입수됐다.

경찰은 해당 수면방을 지난 14일 압수수색해 유통책과 투약자, 장소 제공자 등을 검거했다. 필로폰 70g, 최음제 6병, 현금 500만원 등 증거물 139점도 확보했다. 수면방은 정식 숙박업소가 아닌 무허가 변종 업소로 드러나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도 요청했다.

은평경찰서는 “무허가 수면방 등 변종 업소와 관련한 마약 첩보 수집과 단속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