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관이 중단됐던 유학 비자 인터뷰 일정을 재개하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J(유학)·M(직업훈련)·F(연수 및 교수) 비자가 대상으로, 신청자들은 소셜미디어(SNS) 계정의 공개 설정이 요구된다.
대사관은 이날 연합뉴스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곧 F, M, J 비이민 비자 신청 일정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신청자는 비자 일정 웹사이트에서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F는 연수 및 교수, M은 직업훈련, J는 교환 방문자를 뜻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 국무부가 지난 18일(현지시각) 외국인 학생과 연수생에 대한 비자 발급 절차를 다시 시작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유학생 등은 지난달 28일부터 약 3주간 비자 인터뷰 예약을 할 수 없어 불편을 겪었다.
비자 신청은 일부 재개됐지만, 심사 기준은 더 까다로워졌다. 대사관은 “새로운 지침에 따라 비이민자 비자 분류 F, M, J에 해당하는 모든 학생 및 교환 방문자 신청자에 대해 온라인을 포함한 종합적이고 철저한 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 심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F, M, J 비이민 비자 신청자는 모든 소셜미디어 프로필의 개인정보 설정을 ‘공개’로 조정하도록 안내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학생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일부 인터뷰 예약 일정이 열렸고, 신청이 수십 분 만에 마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국무부는 학생 비자 신규 신청자 중 자신의 SNS 계정 게시물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은 비자 발급이 거부될 수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각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배포된 지침에는 비자 심사 시 신청자의 미국 문화와 제도, 가치관, 정부 등에 대한 태도까지 판단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주권 국가로서 미국이 입국 심사 기준을 정할 수는 있으나,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나라답지 않다는 논란이 나올 소지도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