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인 19일 밤부터 중부·남부지방 등 내륙에 올해 ‘장마’가 시작된다. 특히 금요일인 20일 밤사이 강한 비가 퍼부을 예정이다. 주말 새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비는 다음주 초 남부지방과 제주에서 뿌려지다 다음주 후반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9일 정례 예보브리핑에서 “오늘 서쪽 해안 중심으로 일부 지역 산발적으로 내리는 비가 밤부터 본격적으로 내리게 될 것”이라며 “이 비를 시작으로 올 여름철 중부·남부지방이 장마철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올해 중부·남부지방 내륙 장마는 평년보다 4~6일 빠른 것이다. 앞서 제주지방에는 지난 12일 일찍이 장마가 선언된 바 있는데, 이 역시 평년보다 7일 빨랐다.

비 내리는 거리. /뉴스1

19일 오후 서해안과 수도권 북서부 쪽을 시작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보됐다. 경상·전라 지역에는 비가 내리지 않거나 산발적으로 내릴 예정이다.

금요일인 20일 저녁부터 토요일 21일 오전까지는 정체전선이 접근하면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때 정체전선상에 중규모 저기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 저기압이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중부지방이나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세찬 비가 내리겠다. 시간당 30㎜ 이상은 운전할 때 와이퍼를 최대 속도로 작동시켜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정도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것이다.

토요일인 21일엔 북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물러나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9~21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충청 남쪽, 전북 지역 등을 중심으로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특히 20일 밤~21일 오전 사이 주의를 당부했다. 공 분석관은 “수도권 북부나 북한 접경지역 하천 수위가 급상승해 급류 위험이 있으니, 야영객들이 있다면 이 부근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며 “터널·굴다리 등을 지날 때 침수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토요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는 비는 주말에 그치겠다. 이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많이 올라가,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다음주 초반인 오는 22~24일엔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밀려나면서, 남해안이나 제주도 부근에 비가 내리겠다. 중부지방은 가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오는 25~27일엔 다시 이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다음주는 평년 기온 수준을 보이겠으나, 습한 공기가 유입돼 체감온도는 더 높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