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수리온 헬기가 산불 진화 임무를 수행 중인 모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산림청이 올해 추가로 도입할 산불 진화 헬기 6대는 국내산 3대와 미국산 3대가 유력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그동안 러시아산 헬기를 주로 들여왔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자 국내와 미국산 헬기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다.

산림청은 올해 중형 3대와 대형 3대 등 총 6대의 산불 진화 헬기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헬기 도입 비용은 지난 5월 편성된 4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한다.

대형 헬기 공고는 이달 초부터 진행 중인데, 미국 헬기 제작사만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대형 산불 진화 헬기는 담수량 5000리터 이상을 갖춰야 한다. 국내에서는 이런 요건을 맞출 수 있는 헬기 제작사가 없다고 한다.

이르면 이번 주 중 시작될 중형 헬기 입찰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KAI가 제작하는 산불 진화 헬기 ‘수리온’의 담수량은 2000리터 규모다. 산림청 관계자는 “미국 헬기 제작사도 중형 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형 헬기 입찰에 들어 온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국내 업체가 산림청에 중형 헬기를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산림청은 비용 등을 고려해 러시아산 산불 진화 헬기를 주로 도입해 왔다. 현재 보유한 50대 중 58%(29대)가 러시아의 KA-32 기종이다. 이 기종의 담수량은 3000리터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헬기 도입은 물론, 부품 공급도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이에 산림청은 국내산과 미국산 헬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