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일명 ‘던지기’ 방식의 마약 거래를 단속하기 위해 내시경 카메라를 도입한다. 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진 마약을 찾기 위해서다.
15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11일 산업용 내시경 카메라 입찰 공고를 냈다. 경찰은 구매 목적에 대해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협소한 공간에 던지기 수법으로 보관·은닉된 마약류의 수색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던지기’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대면하지 않고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둔 뒤 찾아가도록 하는 비대면 거래 방식이다. 경찰은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류를 은닉하는 장소로 가스 배관, 에어컨 실외기, 천장, 변기 내부, 수도 계량기 등을 꼽았다.
최근 구속 기소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이모씨는 던지기 수법으로 구매한 마약류를 받으려 서울 서초구 한 건물 화단을 뒤지다가 이를 수상하게 여긴 주민 신고로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산업용 내시경 카메라를 71대 구입해 18개 시·도 경찰청 마약수사계 71개 팀에 1대씩 지급할 계획이다. 경찰이 마약 수사를 위해 내시경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경찰이 요구하는 내시경 사양은 조이스틱으로 튜브를 조작해 4방향 180도 회전이 가능한 것이다. 튜브 전면에 부착된 조명을 통해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가능해야 하며, 시야각은 120도 이상이어야 한다. 무게는 1.6㎏ 이하이며, 배터리 충전 없이 5시간 이상 연속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