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건물 안에 있던 스님과 종무원들은 긴급 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소방 당국은 1시간 30분여 만에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쯤 “조계사 대웅전 쪽에 화재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대웅전에서 가까운 4층 규모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건물 2층 국제회의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다. 소방 당국은 천장 에어컨에서 불꽃과 함께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불이 나자 검은 연기가 일대를 뒤덮었다. 불이 난 국제회의장에 있던 100명과 기념관에 있던 200명 등 스님과 종무원, 시민 약 300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조계종은 전시 중이던 국가유산(문화재) 8점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송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출동해 있다. /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27분 현장에 도착했고, 오전 10시 3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현재 인원 306명, 차량 55대를 동원해 진화 중이다.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 36분쯤 큰 불길을 잡았고, 불이 난 지 1시간 38분 만인 오전 11시 57분쯤 완전히 진화했다.

서울 종로구는 재난 문자 메시지에서 차량은 건물 주변 도로를 우회하고, 건물 내에 있는 시민은 밖으로 대피하라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 36분부터 안국동사거리~조계사앞 우정국로는 양방향 모든 차로가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