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건물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종로구 제공

코리아나호텔 등 서울 광화문 일대 건물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고 있다. 올해 연말에는 광화문광장과 대형 전광판이 연계한 카운트다운 행사도 열릴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는 지난 9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광화문스퀘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민관합동협의회’ 상반기 정기회의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광화문스퀘어 미디어 플랫폼(GMP) 구축 방안 등을 검토했다.

광화문스퀘어 프로젝트는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디지털 옥외 광고와 문화예술이 결합된 ‘세계적인 미디어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종로구와 서울시, 행정안전부, 사업 구역 내 건물주, 광고·법률·회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간 협의회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코리아나호텔이 전광판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KT웨스트, 10월에는 동아일보 건물에 전광판이 설치되고, 연내에 교보생명, 동화면세점 등 총 9개 건물에 전광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KT 건물에 전광판 운영이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광화문스퀘어 오프닝 행사가 열린다. 일대에 ‘미디어폴(Media Pole)’ 사업도 추진 중이다.

종로구는 서울시와 국내 최초 국제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와 협약을 체결하고 수준 높은 미디어아트 전시를 준비 중이다. 연말에는 광화문광장과 연계한 대형 카운트다운 퍼포먼스도 추진한다.

서울 광화문 KT 건물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것을 가정한 그림. /종로구 제공

김진수 건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광화문은 서울의 핵심 거점”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도시 브랜드를 끌어올리고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의 원타임스스퀘어(One Times Square)는 1996년 대형 광고판 설치 후 건물 가치가 약 5억달러(약 6800억원) 높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문헌 구청장은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지금이 실행의 전환점”이라며 “광화문스퀘어가 단순한 광고 공간을 넘어 미디어와 예술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미디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