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6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 내에 한 승객이 낙서를 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에 한 승객이 낙서를 했다면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9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낙서는 지난달 26일 발생했다. 남성 승객 A씨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경기 군포시 대야미역에서 열차에 탑승했다. 오전 9시쯤 좌석에서 일어나 10여 분간 열차 4개 칸을 돌아다니며 내부 벽면에 낙서를 적었다. 이어 오전 9시 10분쯤 경기 시흥시 오이도역에서 하차했다.

열차 내부에 적힌 낙서 문구는 ‘자연이 먼저냐 종교가 먼저냐 인간덜아’ ‘면이 먼져냐?’ 등 의미를 알기 어려웠다. 낙서는 검은색 펜으로 적혔다. 낙서 관련 민원은 4건 접수됐다.

서울교통공사 직원은 오전 10시 50분쯤 열차에 탑승해 상황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열차는 오후 3시 50분쯤 차량 기지에 입고됐고, 공사 측은 증거물을 수집했다. 이어 직원 10명을 투입해 낙서를 지웠다.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2025년 5월 26일 열차 내 낙서를 지우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교통공사는 “4개 칸에 걸친 열차 내 불법 낙서로 미관을 저해하고 열차 이용 승객에게 불쾌감을 준 이 남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객실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 제공 등 경찰 요청에 협조하고, 구상권 청구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는 과거에도 열차를 고의로 파손한 승객을 찾아내 복구 비용을 물어내도록 했다. 2023년 3월 2호선에서는 한 승객이 열차 창문을 뜯어내 가져가 돌려주지 않았고, 공사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해당 승객을 찾아냈다. 작년 11월 6호선에서 열차 출입문 유리창을 고의로 파손한 승객도 복구 비용을 물어줬다.

박병섭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열차를 고의로 파손하는 등 불쾌감을 조성하는 지하철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