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3교시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쉬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EBS 교재 연계율이 높았고, 헷갈리는 오답 선지도 덜어내 정답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을 것이란 평가다.
EBS 현장교사단 영어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어 영역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은 배제했다”고 했다.
김 교사는 “신유형 없이 작년 수능의 출제 경향을 유지하며 소위 ‘킬러문항’의 요소는 배제했다”며 “다양한 유형의 문항에서 지문의 정확한 해석을 요하는 문항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했다. 그는 “오답 선택지의 매력도도 섬세하게 조정하고자 노력한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며 “선지에서 헷갈리는 문제들이 많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BS 수능 연계 교재와 전체 문항의 연계율은 55.6%(총 45문항 중 25문항)였다. 연계 문항은 ▲듣기 및 간접말하기 1~15번 ▲읽기 및 간접쓰기 18, 20, 22~23번, 26~28번, 43~45번 등이었다. 김 교사는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자주 사용됐던 소재와 일상적이고 친숙한 소재의 지문을 다수 포함해, 중하위권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덜어줬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험생이 다소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문항은 ▲30번(어휘 추론·독창적 브랜드를 만든 기업가의 전략을 학술 글쓰기에 적용하는 내용) ▲32번(빈칸 추론·작품 속 등장인물의 외모 묘사 관련) ▲34번(빈칸 추론·‘어디에’라는 질문의 의미) ▲37번(글의 순서·chaotic system) 등이 꼽혔다.
과거 수능·모의평가와 비교한 난이도와 관련해 김 교사는 “지난해 수능보단 쉬웠고, 지난해 9월 모의고사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좀 더 어려운 정도일 것 같다”고 했다. 참고로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6.22%, 9월 모평 1등급 비율은 10.94%였다.
학원가에서도 비슷하게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워졌지만 변별력이 없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고,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전체적으로 교육 과정 중심의 출제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영어 능력과 사고력 평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문항 구성으로 진행됐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