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일 댓글로 대선 여론 조작을 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보수 성향 교육 단체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를 교육정책자문위원에서 해촉했다고 밝혔다.
구연희 대변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의혹이 제기된 사안이 민감해 1일 자로 손 대표를 자문위에서 해촉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손 대표는 작년 6월 1년 동안 교육부 장관의 정책을 자문하는 교육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임기를 10여일 앞두고 해촉된 것이다.
구 대변인은 “교육정책자문위는 분과별로 현재 총 124명의 위원을 두고 있다”며 “손 대표는 자문위원 활동을 두드러지게 하지 않았고 최근 관련 워크숍에 참석한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 자문 역할이라 진보, 보수 등 다양한 성향의 분들이 포함돼 위촉 당시 특별히 정치적 중립성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구 대변인은 또 “손 대표를 위촉할 당시 교육부는 (이번에 제기된) 댓글부대 의혹 등을 잘 몰랐다”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분을 포함해 다른 자문위원들에게도 문제가 있는지, 조사가 가능한지 해당 부서에 문의해 보겠다”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손 대표의 자문위원 위촉에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연관됐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자문위는 부서별 선정으로 구성돼 권한대행이 124명의 자문위원을 모두 알지는 못한다”며 “권한대행이 손 대표를 개별적으로 알고 있었을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앞서 온라인 매체 뉴스타파는 지난 5월 30일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 지급을 미끼로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라는 댓글팀을 모집했다고 보도했다. 이 댓글팀 멤버들이 늘봄학교 방과 후 수업강사로 일하면서 초등학생들에게 왜곡된 극우 교육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후 교육부는 진상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손 대표가 자신이 설립한 한국늘봄연합회 명의로 올해 초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지역 10개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강사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늘봄 프로그램은 서울교대가 창의재단의 사업비 지원을 받아 만들었고, 강사 연수도 서울교대가 담당했다”며 “리박스쿨은 강사를 모집해서 보내주는 정도의 협력관계를 맺었다”고 했다.
이에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늘봄 프로그램과 리박스쿨 간 연관성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