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지하철에서 방화 추정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7분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를 지나던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열차 기관사와 일부 승객이 소화기로 큰불을 잡았고, 10시 24분쯤 화재가 완전히 진압됐다. 현장에 소방 166명, 경찰 60명을 포함한 인력 230명과 소방 장비 68대가 동원됐다.

소방 관계자는 “불이 나자 시민들이 열차 내 비치된 소화기로 불을 껐다”며 “소방 대원들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초진이 완료된 상황이었다”고 했다.

불이 난 원인은 방화다. 경찰에 따르면 60대 남성이 기름통을 들고 지하철에 탑승한 뒤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도주했으나 여의도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승객 400여명이 터널을 통해 대피했고, 이 중 21명이 연기흡입과 발목 골절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