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을지로3가역 인근 노후 상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운대림상가 인근 노후 상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로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 이송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5분쯤 중구 산림동 노후 상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76.03㎡ 규모로 목조로 지어졌다. 소방당국은 연기를 흡입해 경상을 입은 우모(70)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소방 당국은 인원 213명, 장비 52대를 동원해 화재를 진화 중이다. 소방당국은 불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오후 3시 5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4시 37분에는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운상가 인근 노후 상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호준 기자

이 지역은 진입로가 좁고, 탈 것이 많이 쌓여져 있어 소방 대원이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노후 건물을 부수고 치우며 순차적으로 화재를 진화 중이다. 화재가 발생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곳 일대는 재개발이 예정돼 있다. 과거 노후 건물에 전기 관련 업체들이 밀집해 있었으나, 현재는 재개발이 진행될 블록 내 114개 점포 중 74개 점포만 영업하고 있다. 건물은 노후화되어 있으며, 불이 난 건물은 비어 있었다.

28일 오후 서울 을지로 세운상가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뉴스1

이 화재로 을지로4가에서 3가 방향 차로가 전면 통제되고 있다. 중구는 주민들에게 발송한 재난 문자 메시지에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차량은 건물 주변 도로를 우회하고, 인근 주민은 통행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건물이 불타면서 발생한 연기는 가까운 지하철역인 을지로4가역 안으로 들어왔다. 역사 안에서는 “화재 연기가 유입됐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고, 승객들은 옷으로 코와 입을 가리거나 마스크를 급히 구해 착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