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제3노동조합이자 이른바 ‘MZ노조’로도 불리는 올바른노조가 서울시의 지하철 첫차 운행 시간 조정 계획에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서울시는 오는 8월부터 지하철 1~8호선 첫차를 기존보다 30분 앞당긴 오전 5시부터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은 22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 일방적인 ‘지하철 30분 앞당김’ 추진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올바른노조는 “이 사안은 서울시의 중점 사업인 ‘약자와의 동행’의 일환으로 새벽 자율주행 버스 확대와 더불어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벽 시간 노동자를 위한다는 감성적인 이유만 언급할 뿐, 운행을 30분 앞당겨야 할 만큼의 구체적인 수송 수요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요 분석이 전무한 상황에서의 앞당김은 불필요한 인력과 에너지 낭비일 뿐”이라며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공사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수요 분석이 없었다’는 올바른노조 입장에 즉시 반박하며 “운행 시간 조정으로 앞당겨지는 시간대 지하철 이용객이 심야 시간대보다 약 3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분석에 따르면, 새벽 시간(오전 5시 30분~6시) 이용 승객은 7만3647명으로, 심야 시간(새벽 0시 30분~1시) 승객(5986명)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첫차가 30분 앞당겨지면, 해당 시각 버스 통행 인원의 약 71%가 지하철을 이용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런 수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서울시는 “첫차뿐만 아니라 막차 시간 역시 앞당기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력과 에너지 낭비는 없다”며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므로 서울교통공사 재정에도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전날 환경미화원·경비원 등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새벽 근로자를 위해 첫차 시간을 30분 앞당기고, 유지 보수·정비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막차 시간도 30분 당긴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