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은 20일 오전 11시 50분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광주공장 2공장에서 불이 난 지 76시간 39분(3일 4시간 39분) 만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1시간 40분 만인 지난 18일 오후 2시 50분쯤 주불을 잡았으나 잔불이 쉽게 잡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공장 안에서는 각종 가연성 물질이 뭉친 200여 개의 불덩어리가 계속 불타고 있었다. 전날에는 소방대원이 공장 내부로 들어갔다가 건물이 붕괴 조짐을 보이자 철수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2개 구획으로 나뉘어 있고, 불이 난 2공장은 서쪽에 있다. 이 공장 내 정련 공정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전기 오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꽃이 튀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연기가 계속 발생하지 않도록 공장동 건물 해체 작업 중이다. 불이 꺼져도 연기는 계속 뿜어져 나올 수 있어 인근 주민이 피해를 입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불이 시작된 지점은 해체하지 않는다.
광산구에 접수된 인근 주민 피해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1236건이다.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 등 인적 피해는 603건(48.8%)이다.
이번 불로 인명 피해는 3명 발생했다. 금호타이어 직원인 20대 남성이 대피 과정에서 골절상을 입어 건물 안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 2명은 화상 등 부상을 당했다.
사흘간 이어진 화재로 2공장 설비의 50~65%가 불에 탔다. 2공장은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타이어 주요 구성품을 가공하는 반제품, 반제품을 타이어의 형태로 만드는 성형 등의 공정을 담당한다. 복구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광역시와 광주시의회는 피해 주민 보상과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한 특별재난·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정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