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벽보가 잇따라 훼손되고 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광진경찰서는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전날 오후 1시 16분쯤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수의과대학 인근 철망에 부착된 대통령 선거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벽보에 인쇄된 이 후보 얼굴 중 눈 부위가 찢어진 상태였다. 서초경찰서는 지난 17일 잠원동 반포쇼핑타운 3동 주변에 붙은 이 후보의 벽보가 찢겨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울산에서는 전날 오후 2시쯤 중구 폴리텍대학 인근 인도에 부착된 벽보의 이 후보 왼쪽 눈 부분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을 순찰하던 경찰관이 발견했다. 같은 날 남구 달동에서도 이 후보의 벽보 왼쪽 눈 부분을 담뱃불로 지진 흔적이 발견됐다. 지난 16일에는 얼굴 전체가 잘려 나가거나, 얼굴 부위가 담뱃불로 훼손된 이 후보 벽보가 동구와 남구에서 각각 발견됐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4시 30분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 설치된 선거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벽보 중 이 후보 얼굴 일부가 찢겨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시 30분쯤 대구 북구 칠성동에 붙여진 이 후보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왔다. 확인 결과 벽보의 이 후보 얼굴 부분이 날카로운 도구에 찢겨 있었다.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쯤에도 중구 남산동 외벽에 붙여진 이재명 후보 벽보가 훼손된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6시 45분쯤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아파트 앞에 붙은 이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한 중학생이 이 벽보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 서부경찰서에는 지난 18일 낮 12시 23분쯤 제주시 노형초등학교 인근에 게시된 대선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 후보 부분만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어린이 2명이 벽보를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나 현수막 등을 훼손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선관위는 벽보가 훼손되면 복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