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지난 15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 통계교육원 제주수련원 정문 울타리에 부착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거벽보를 살피고 있다./뉴스1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전국 곳곳에서 대선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우이역 근처에 설치된 선거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비롯한 모든 후보의 포스터가 들어있는 벽보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에서도 이날 오후 2시쯤 중구 폴리텍대학 인근 인도에 부착된 벽보의 이재명 후보 왼쪽 눈 부분에 구멍이 난 것을 순찰하던 기동순찰대 경찰관이 발견했다. 같은 날 울산시 남구 달동에서도 이재명 후보 벽보 왼쪽 눈 부분을 담뱃불로 지진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에서는 이날 낮 12시쯤 제주시 노형초등학교 인근에 게시된 대선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지난 17일엔 경기도에서 대선 후보 선거 벽보 훼손 신고가 여러건 접수됐다. 경기 파주시에선 전날 오전 3시쯤 경기 파주시 목동동 산내마을 한 아파트 앞에 붙은 이재명 후보 선거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수원에서도 전날 오후 4시 30분쯤 권선구 호매실동에 설치된 선거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벽보에서 이재명 후보의 얼굴 일부 부위가 찢겨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2년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현수막·벽보 훼손 혐의로 송치된 이들은 850명이었다. 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나 현수막 등을 훼손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