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서울시와 사측이 통상임금 문제를 내세워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파행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14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 인도에서 서울시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박점곤 서울시 버스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와 사용자들이 노동자의 열악한 처지는 무시한 채 대법원 결정에 따른 통상임금 재산정을 포기하라고 한다”며 “아울러 노조 요구를 교묘히 왜곡해 25%에 달하는 임금인상을 요구한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해 서울시민과 버스노동자의 갈등도 유발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올해 임단협 관련 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고, 조정 기간 동안에도 노사는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파업권을 확보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통상임금 산정 여부를 두고 이견차를 보고 있다.
노조 측은 작년 12월 대법원 판례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반면 서울시와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최종적으로 총액 기준 20%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재호 서울 시내버스 노조 사무부처장은 “사측은 단체협약에서 상여금 규정을 삭제하거나 통상임금이 안 되게 개정하지 않으면 교섭에 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오는 26일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파업 출정식을 연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울 시내버스 노조 상급 기관인 자동차노련은 22개 지역별 산하 노조가 지난 12일 동시에 임단협 관련 조정 신청을 하고,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28일 첫차부터 전국 동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