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같은 디지털 전환, 저출생·고령화 등으로 노동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원 경제체들이 지속 가능한 노동시장과 일자리를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고용노동부는 1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7차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 본회의에서 21개 회원 경제체가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노동시장과 일자리’를 주제로 했다. 2014년 베트남 회의 후 11년 만에 열렸다. 국내 개최는 1997년 서울 회의 후 28년 만이다.
회원 경제체들은 ‘유연하고 활력있는 노동시장’과 ‘미래일자리 대응과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부문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추진하는 데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유연한 근로 환경 촉진 ▲신기술을 활용해 산업안전보건 기준 개선 및 직장 내 폭력 및 괴롭힘 개선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과 지속적 고용 촉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와 일·생활 균형 지원 강화 ▲중장년층의 맞춤형 재교육과 유연 근무제도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에 채택된 공동성명은 APEC 경제체들의 합의 내용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다. 노동부는 앞으로 회의 성과를 구체화하고 실천하기 위해 가칭 ‘APEC 지속 가능한 일자리 포럼’을 신설해 내년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김민석 노동부 차관은 이번 회의에서 필리핀·태국·싱가포르·일본·캐나다 등 5개국 대표와 고위급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