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왼쪽)이 10일 카타르 도하 카타라 원형극장에서 열린 왓 그래비티 챌린지 남자 높이뛰기 대회에서 우승한 뒤, 여자부 1위 마후치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용인시청 육상팀 제공

‘높이뛰기 황제’ 우상혁(29·용인시청)이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여럿 출전한 높이뛰기 대회 ‘왓 그래비티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우상혁은 10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 카타라 원형극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2m29를 넘어 우승했다.

왓 그래비티 챌린지는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현역 선수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주최하는 육상 높이뛰기 대회다.

지난해 1회 대회에서 바르심과 같은 2m31을 넘고도 성공 시기에서 밀려 2위를 한 우상혁은 2회 대회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바르심은 2회 대회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않고 ‘운영 요원’ 역할을 했다.

바르심은 빠졌지만, 이번 대회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네덜란드)와 2위 셸비 매큐언(미국),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위 주본 해리슨(미국), 파리 올림픽 5위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등 최정상급 점퍼 11명이 우승을 놓고 경쟁했다.

우상혁은 2m15, 2m20, 2m23, 2m26을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했다. 2m26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선수는 우상혁뿐이었다.

우승 후보인 커가 2m23을 넘지 못하고, 해리슨도 2m23의 벽에 막히면서 우상혁의 우승 가능성이 더 커졌다.

2m26을 넘은 선수는 우상혁, 아카마쓰, 레이먼드 리처즈(자메이카) 등 3명이었다.

우상혁은 2m29 1, 2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렸다. 하지만, 3차 시기에서 2m29를 훌쩍 넘었다.

2위 아카마쓰와 3위 리처즈가 2m29를 1∼3차 시기에서 모두 넘지 못해, 우상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상혁은 바를 2m33으로 높이고 여자부 챔피언 야로슬라바 마후치크(우크라이나), 바르심 등의 응원을 받으며 도전을 이어갔지만, 아쉽게 이 높이는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