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8일 20대 건설사와 간담회를 열고 “중대재해 감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종윤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등 고용부 관계자는 이날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시공 능력 순위 상위 20개사의 안전 임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월 25일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각 위에 설치 중이던 교량 상판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상부에서 추락한 근로자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이곳 붕괴 사고 현장에서 지난 2월 28일 경찰과 국과수, 산업안전공단,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국토안전관리원 등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건설업종에서의 중대재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까지 20대 건설사에서만 1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16명이 사망했다.

고용부는 최근 건설 경기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중대재해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은, ‘무리한 공사 기간 단축’이나 ‘안전 투자 소홀’에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부는 “사고가 발생하면 작업 중지 등으로 경영에 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현장 안전 관리를 최우선으로 해달라”며 “근로자가 급박한 위험 상황에서 즉시 작업을 중지하고 현장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도록 명확한 절차를 마련하는 등 사고 예방 체계를 마련해 달라”고 했다.

고용부는 중대재해 증가세를 막기 위해 올해 건설 현장 감독 물량의 60%(3000곳)를 상반기에 지도·감독하기로 했다. 재무 건전성이 낮은 건설사 현장 등에 대해선 점검 주기를 기존 3·4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또 올여름을 앞두고 온열 질환 예방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해 온열 질환 산업재해자 58명 중 절반 이상(31건)이 건설 현장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용부는 “폭염 작업 시에는 ‘물·그늘·휴식’ 등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