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됐다가 하루도 안 돼 불길이 되살아난 대구 함지산에서 지난달 30일 밤부터 1일 사이 밤샘 진화 작업이 이뤄졌다.
산림당국과 지자체 등은 인력 590여명과 장비 30여대를 동원해 밤샘 불씨 제거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아파트가 밀집한 서변동·구암동에 불씨가 번지지 않게 방화선을 구축했다. 소방당국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소방차 60여대와 인력 200여명을 배치했다.
야간 진화 작업 직전 재발화 지점은 대략 5곳으로 추정됐으나, 밤샘 진화 작업으로 1일 오전 5시 현재는 1곳으로 줄었다. 함지산 정상에서 서쪽 능선 쪽이다. 화선도 수백m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람도 남서풍이 초속 1m 안팎으로 약하게 불고 있어, 진화 작업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재발화한 산불 탓에 함지산 산불 영향 구역은 295㏊(헥타르)로 기존보다 30㏊가량 늘었으나 밤사이 거의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산림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헬기 40대가량을 동원해 막바지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더욱이 오후에 이 일대 비가 예보돼 있어 이날 안에 완전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한편 함지산 부근 주민 265명은 팔달초·동변중·연경초·북부초 등 4곳에 분산 대피한 가운데 상당수 주민이 밤새 뜬눈으로 지새웠다. 요양병원 환자와 종사자 등 120여명은 안전한 지역의 의료기관으로 이송돼 있다.
앞서 함지산 불은 지난달 28일 오후 2시 1분쯤 최초 발생했다. 이 불은 산불영향 구역 260㏊를 태우고 23시간 만인 29일 오후 1시에 진화됐다. 하지만 이후 6시간여 만인 29일 오후 7시 31분쯤 함지산 내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산불이 부분 재발화했다. 산림 당국은 “가용 인력과 장비 등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