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화 후 확산하는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을 잡기 위해 산림당국이 야간 진화작업을 시작했다.

30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일몰을 전후로 지상 인력을 위주로 방화선을 구축하거나 잔불을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주간 진화 작업에 투입한 헬기 43대는 산불 현장에서 철수했고, 야간에 수리온 헬기 2대가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안전성 등을 이유로 투입되지 않았다.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이틀째인 지난 29일 오전 현장에 투입된 산불 진화 헬기가 주불 진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뉴스1

이날 오후 들어 대구 산불이 재발화 후 확산하자 소방청은 오후 5시쯤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관할 소방본부에 장비를 동원해도 부족한 소방력을 타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을 소방 동원령이라고 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아파트 등 민가가 밀집한 서변동 일대 방면으로 접한 함지산 일대 2.2㎞ 구간에 화선이 형성됐는데, 주간 진화 작업을 통해 상당 부분 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산불영향 구역 내 북·동쪽에 위치한 팔거산성과 망일봉, 원담사 3개 구역에서 많은 연기가 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망일봉·원담사 2곳 동쪽으로는 아파트 등이 밀집한 서변동이 있어 당국은 이 지역에 진화인력을 집중 배치해 불이 번지지 않도록 힘을 쏟고 있다.

함지산 산불 영향 구역은 당초 260㏊에서 35㏊ 늘어난 295㏊로 집계됐다. 산림 당국은 “아직 재발화한 불이 산불영향 구역 밖으로 넘어가지는 않았다”면서 “아파트 등이 밀집한 서변동으로 불길이 확산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2시 1분쯤 발생한 함지산 불은 산불영향 구역 260㏊를 태우고 23시간 만인 29일 오후 1시에 진화됐다. 하지만 6시간여 만인 29일 오후 7시 31분쯤 함지산 내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산불이 부분 재발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