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 양방향 진입·진출이 통제되고 있다.
산림 당국과 대구 북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분쯤 대구 북구 함지산(노곡동 산39)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불은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4시부로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 톨게이트 양방향 진입·진출을 차단했다. 불이 난 곳에서 북대구IC는 동남쪽 방향으로 1.7㎞ 떨어져 있다.
산림 당국은 오후 3시 50분 현재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진화 작업에는 헬기 19대와 장비 38대, 인력 165명이 투입돼 있다. 산불 2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50~100㏊, 평균 풍속 초속 7~11m, 예상 진화 시간 10~48시간 미만일 때 발령된다.
현장에는 최대 순간 풍속 초속 11m의 강풍이 불고 있다. 불길은 거센 바람을 타고 산불은 1~2㎞ 떨어진 조야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강풍을 타고 불똥이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도 목격됐다고 한다. 함지산 산불에서 나오는 연기는 대구 도심 등 6~7㎞ 떨어진 곳에서도 보이는 상황이다.
대구 북구는 산불이 확산하자 산불이 발생한 노곡동과 인근 조야동, 서변동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등산객에게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거나 하산하라고 했다. ‘Evacuation, Forest fire’(대피, 산불)라는 영어 재난 문자 메시지도 발송했다.
이번 산불로 화재가 발생한 노곡동 주민 670여 명과 무태조야동 540명 등 인근 899가구 주민 1200여 명이 대피했다. 이들은 가까운 팔달초교와 매천초교로 대피했다. 대구 북구는 서변동 주민들에게는 동변중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함지산 동쪽 무태조야동 주민 홍모(58)씨는 “바람이 동쪽으로 강하게 불고 있어 친척이 있는 수성구로 대피하고 있다”면서 “북대구IC 방면 상공은 산불로 발생한 시커먼 연기가 뒤덮고 있다”고 말했다.